
입춘이 지나면서
기온이 다소 풀리는가 싶더니,
또다시
겨울의 찬바람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추위가 길어질수록 마음마저
꽁꽁 얼어붙는 것만 같은데요.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이른 봄을 알리는 꽃들을 보며
마음에 작은 온기를 더해보려 합니다.
<인문학 티타임>
☕
오늘은 겨울의 끝자락에서 피어나는
2월의 꽃 이야기로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겨울에도 꽃을 피우는 이유,
추위를 견디는 그들만의 생존방식

문득, 이런 생각이 들죠.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꽃이 핀다고?
네, 겨울꽃은 자신들만의
생존 방식으로 겨울을 버텨냅니다.
먼저, 두꺼운 잎과 줄기는
차가운 바람을 막아 수분과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줄여주고,
세포 안에 들어 있는 당분과 단백질은
얼음 결정이 생기는 것을 막아
꽃이 얼어붙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또, 일부 겨울꽃들은
잎을 떨어뜨리거나 성장 속도를 늦추며
에너지 소비를 줄인 채
봄이 올 때까지 조용히 시간을 보내죠.
이렇게 추위를 잘 견디는 힘,
'내한성'을 지닌 꽃들은 겨울에도
아름답게 꽃을 피웁니다.
2월에 피는 겨울꽃 5가지

① 매화
특징:
가장 먼저 봄의 시작을 알리는 꽃
매력:
고요하지만 단단한 기풍
꽃말:
고결함, 인내
매화는 난초, 국화,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로 불리며 선비의 절개를
상징하는 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 중 하나로, 겨울을 견딘 뒤 피어나는
'첫 향기'라는 의미를 지녀 오래도록
문인들에게 사랑받아 왔지요.
보통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
개화하며, 찬 바람 속에서도 가지 끝에
예쁘고 소담스러운 꽃을 피웁니다.

② 복수초
특징:
얼음 사이에서 노란 얼굴을 내미는 꽃
매력:
햇살을 닮은 색감
꽃말:
영원한 행복, 장수
복수초는 2~3월 무렵 노란 꽃을 피웁니다.
한자어로
'복'과 '장수'를 뜻하는 꽃이지요.
스스로 열을 내
주변의 눈을 조금씩 녹이며
피어나는 특별한 생존 전략을 갖고 있어
'얼음새꽃 (얼음 사이에서 피어나는 꽃)'
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강인한 생명력과 함께
'영원한 행복'이란 꽃말을 지닌
야생화입니다.

③ 동백꽃
특징: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 붉게 피는 꽃
매력:
화려함보다 강인함
꽃말:
고귀함, 숭고한 사랑
동백꽃은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피며,
특히 한겨울에
가장 선명한 붉은빛을 띱니다.
겨울에는 벌과 곤충의 활동이 줄어들기 때문에
동백꽃은 동박새와 공생관계를
이루며 꽃가루를 옮깁니다.
동박새가 꽃의 꿀을 먹으며 오가는 동안
자연스럽게 수분이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눈 내린 겨울 숲에서 피어난
붉은 동백은 문학과 예술 속에도
자주 등장했어요.
서정주 시인의「선운사 동구」처럼,
동백은 아름다움과 함께 삶의 무상함과
깊은 감정을 상징해 왔습니다.

④ 수선화
특징:
추위 속에서도 줄기를 곧게 세움
매력:
단정하고 맑은 분위기
꽃말:
자기애, 고결, 신비, 부활

수선화는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너무 아름다워서 그만 사랑에 빠졌던
나르키소스의 이야기에서 비롯되어,
'자기애'란 꽃말을 갖게 되죠.
한편 동양에서는
물 위에 핀 신선이라는 뜻의
수선(水仙)이라 불리며,
고결한 인품과 깨끗한 선비의 정신을
상징하는 꽃으로 여겨졌습니다.
중국에서는 설날에 수선화를 집에 두어
행운과 번영을 기원하기도 하고,
유럽의 일부 지역에서는
부활절을 상징하는 꽃으로 사용됩니다.

⑤ 크로커스
특징:
겨울의 끝을 알리는 작은 꽃
매력:
작지만 분명한 존재감
꽃말:
희망, 젊음의 기쁨
크로커스는 2월 말에서 3월 사이,
아직 바람이 차고, 땅에 겨울의 기운이
남아 있을 때 피어납니다.
키도 작고 피어 있는 시간도
길지 않지만, 겨울의 끝자락에서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며
봄의 소식을 전해주는 반가운 꽃이죠.
얼어붙은 땅 위에서
선명한 색과 생기 있는 모습으로
피어나는 크로커스는
일상의 작은 순간에
희망과 기쁨을 건네는 꽃입니다.
겨울꽃의 매력,
'꽃'을 닮은 우리네 '삶'

모든 꽃은 저마다 다 아름답지만,
그중에서도 겨울에 피는 꽃들은
유난히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긴 겨울을 버티며 아름다운
꽃망울을 터트리기에 그 모습은
더욱 대견하고 깊은 울림을 주지요.

차가운 계절 속에서도 끝내 피어나는
꽃을 보면서, 우리도 삶의 고난과 역경에
굴하지 않고 한 걸음 더 내디딜 수 있는
작은 용기와 희망을 얻습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버티고 인내하는 시간 속에서
피어난다는 것을 겨울꽃은 우리에게
다정하게 알려주는 듯하죠.
꽃들을 보며,
지친 겨울의 끝에서 잠시나마
마음의 환기가 되셨나요.
마지막으로,
2월의 꽃과 어울리는 음악 하나
전해드리면서 저는 이만 물러납니다 :)
오늘 여러분의 하루도
이 아름다운 꽃들처럼 밝고 환하게
피어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행복한 시간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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