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티타임

K-푸드 외교의 주인공, APEC에서 빛난 황남빵🫓

웨더링크 2025. 11. 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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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화제가 된 한국의 전통빵이 있었는데,

바로 '황남빵'이었죠.

 

우리나라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보자기에

곱게 싼 황남빵을 선물하며

"경주의 맛을 즐기시길 바랍니다"라는

인사를 건넸다고 하는데요.

 

그 따뜻한 마음이 통했을까요?

이 작은 단팥빵은 세계 정상들과 

외신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또 하나의

 K-푸드로 떠올랐습니다.

 

<인문학 티타임>

오늘은 천년의 도시

경주의 명물이자

한국의 문화를 알린 작은 사절단,

'황남빵'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려고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팥빵, 황남빵

 

 

황남빵은 1939년, 

경주 황남동에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창업주 고(故) 최영화 옹

직접 빚어낸 이 빵은,

그의 아들과 손자 세대까지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86년 동안

'변함없는 맛'을 지켜온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팥빵이죠.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경주빵'의 원조가 바로  '황남빵'입니다.

쉽게 말해, 황남빵은

경주빵의 아버지 격이 되는 셈이에요.

 

 

황남빵 표면에는

신라 토기와 와당(기와)에서

영감을 얻은 빗살무늬 문양,

그리고 속에는 국산 팥으로 만든

진한 팥소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보존료나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고,

당일 구운 빵만을 판매하는 것이 원칙이죠.

단순한 재료로 만든 빵 속에는

경주의 전통과 장인의 정성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황남빵 철학' 
변하지 않는 세 가지 약속

 

그렇다면, 황남빵이 80년 넘게

사랑받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세대를 이어 지켜온

'황남빵의 철학' 덕분입니다. 


황남빵 철학
첫째, 대를 이어 전통을 보존한다.
둘째, 기계 대신 손으로만 빚는다.
셋째, 경주의 땅이 키운 우리 팥만을 사용한다.

 

 

화려한 장식도,

다양한 맛의 변주도 없지만 

이러한 철학 속에 담긴 소박한 진심이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입니다.

 

황남빵은

'하나의 빵으로 충분하다'는 믿음 아래

지금도 오직 팥빵 하나로 전통과

진정성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천년의 도시,
경주의 미(美)를 품다

 

황남빵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경주' 그 자체에 있습니다.

 

신라 천년수도였던 경주

지금도 도시 곳곳에서 역사의

흔적과 숨결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황남동 일대는

천마총과 황남대총 등 대표적인 

문화유적이 자리한 지역으로,

그 중심에 바로 '황남빵'이 있습니다.

 

 

빗살무늬가 새겨진 빵의 표면은

신라의 토기 문양을 닮아, 

마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작은 상징처럼 느껴집니다. 

 

한입 베어 물면, 천년의 경주가

입안에 머무는 듯한 기분이 들지요.


'황남빵 외교'가 보여준
음식의 힘

 

최근 APEC 정상회의

공식 디저트로 선정된 황남빵

이제 단순한 지역 명물이 아닌,

한국의 맛과 문화를

전하는 '작은 사절단'이 되었습니다. 

 

외교 선물에는

언제나 숨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황남빵은

'작은 것 하나에도 마음을 담는

섬세한 한국적 정서'

그리고

'음식으로 따뜻하게 소통하는

문화적 품격'을 보여준

조용하지만 강한 음식 외교를

보여주었습니다.

 

 

때론 언어보다

더 부드럽고 강력한 것,

그게 바로 음식이 가진 힘 아닐까요?

 

프랑스의 와인, 이탈리아의 피자,

일본의 스시가 각자의 문화를 상징하듯

황남빵은 이제

한국의 문화와 품격이 깃든

'한국적인 맛'으로

세계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음식이 전하는 마음의 온도

 

사실 이런 '음식의 힘'은

외교 무대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도 똑같이 이어집니다.

 

우리가 집밥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 안에 '정성'이 있기 때문이죠.

엄마의 손맛엔 단순한 조리법이 아닌

따뜻한 사랑과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정성껏 만든 음식을 대접받을 때 

우리는 사랑받고, 

존중받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 작고 소박한 황남빵이

천년의 맛을 전하며 세계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열어주었듯이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작은 음식 하나에 마음을 담아

누군가의 하루에 따뜻한 온기를 

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은 따뜻한 커피 한 잔,

그리고 빵 한 조각으로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더 포근하게 만들어 주는 

일상 속 '작은 음식 외교'를 실천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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