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티타임

달과 인간의 이야기🌕 '스트로베리 문'에서 시작된 달빛 산책

웨더링크 2025. 7. 2. 14:20
SMALL

 

 

"Fly me to the moon,

Let me play among the stars..."

 

7월의 어느 장마철,

흐린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문득 

떠오른 장면 하나.

바로 지난달, 도시의 밤하늘

위로 둥실 떠오른 분홍빛 보름달,

 🌕'스트로베리 문'

(Strawberry Moon)이었는데요.

 

지금은 구름 뒤로 숨어버렸지만,

요즘처럼 흐린 날씨엔

어쩐지 그날의 선명한 달빛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인문학 티타임>

그래서 오늘은

'달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 해요.

 

짓궂은 날씨만큼이나

낭만이 필요한 장마철, ☔

인간의 상상과 꿈이 담긴 달빛 속으로

잠시 여행을 떠나볼까요?

 

스트로베리 문, 레드 문...
달마다 붙여진 이름들

 

약 650년 전,

미국 북부에 사는 원주민들은

6월에 뜨는 보름달

'스트로베리 문'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때가 바로 🍓딸기 수확철이었거든요.

딸기가 익는 시기와 계절을

기억하기 위해서였어요. 

즉, 딸기처럼 붉어서가 아니라,

계절을 상징하는 의미로 붙여진 거였죠.

 

하지만, 때론 대기 중 산란 현상으로

정말 달이 붉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런 붉은 달을

볼 때마다 자연스럽게 '스트로베리 문'을

떠올리게 된 것인지도 몰라요.

 

더욱 흥미로운 건,

이런 이름은 6월에만 있는 게 아니라

7월, 8월.. 1년 열두 달

모든 보름달에 다 있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7월의 보름달

🦌'벅 문(Buck Moon)'이라고 부르는데,

수컷 사슴의 머리에서 새로운 뿔이

자라나는 시기에서 유래했죠.

 

8월 '레드 문(Red Moon)',

9월 '하베스트 문('Harvest Moon),

10월 '헌터 문(Hunter's Moon) 등

 계절의 모습과 함께 달의 이름도

조금씩 달라졌답니다. 


인간에게 달이란?

 

오래전 사람들은

달을 보며 시를 쓰고, 소원을 빌고,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에게 달은

신비로운 존재였고, 문화마다

고유한 신화와 전설이 생겨나기도 했죠.

 

잉카 문명에서는

달을 태양의 여동생으로,

중국에는 항아라는 달의 여신이,

 서양에는 늑대인간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엔 '해님과 달님'🌙 이란

이야기가 전해지죠.

호랑이에게 엄마를 잃고 하늘로 올라간

남매가 해와 달이 되어 낮과 밤을

지켜주는 이야기. 

 그중에서도 밤하늘을 밝히는 달은,

슬픔을 딛고 누군가의 밤을 지켜주는

따뜻한 존재로 그려집니다.

 

그래서일까요. 우리는 달을 보면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면서도 왠지 모를

외로움과 슬픔이 느껴지기도 하죠.

 

때론, 달빛을 보며 누군가가 

보고 싶어지기도 하고, 말없이 위로받는

기분이 드는 것도 그 때문일 거예요.


'상상'의 달에서 '현실'의 달로 

 

이렇게 전설 속에 머물던 달은

1609년, 갈릴레오 갈릴레이

망원경을 통해 처음으로

달의 표면을 관측하면서부터 드디어

현실로 나와 과학의 대상으로

 자리 잡게 되는데요.

 

사람들은 그때부터 달을

'바라보는 것'에서 직접

'가보고 싶은 곳'으로 여기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1969년,

아폴로 11호인류 최초 달에

첫 발자국을 남기며 우리가

꿈꾸던 달은 드디어 현실이 되죠.


달에 담은 인간의 상상력

 

하지만 달은,

과학의 대상에만 머무르지 않았어요.

 

영화 '달세계 여행'의 유명한 장면

 

1902년, 조르주 멜리에스의 영화

<달세계 여행>에서는

인류 최초오락과 상상의 달

영상 속에 담았습니다.

대포를 발사해 달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신비로운 생명체들을 만난 뒤

지구로 돌아오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로

당시  큰 화제를 모았었죠.

 

이후 🛸<스타워즈>, <스타트랙>,

디즈니의 우주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화와 작품에서 달은

수많은 이야기들의 소재로 등장합니다.

 

NASA 아르테미스 1호에 탑승한 우주복 입은 스누피

 

또 하나 재밌는 사실.

 NASA는 실제 달 탐사에서도

이런 상상력(?)을 놓치지 않았는데요. ☺️

 

2022년 11월, NASA는 

달 탐사를 위한 아르테미스 1호

우주복을 입은 🧑🏾‍🚀‘스누피’ 인형을

함께 태워 보냈습니다.

이유는, 우주 공간에서의 무중력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우주복을 입고

탐사선에 오른 스누피의 모습은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우주탐사의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답니다.

 

우리도
마음속 달을 본 적 있나요?

 

여기서 잠깐 「달과 6펜스」 란

작품을 떠올려 볼까요?

타히티의 풍경(Tahitian Landscape) / 폴 고갱

 

"사람들은 땅에 떨어진 6펜스를 줍느라,

하늘의 달을 잊는다." 

 

이 소설은 안정된 삶을 내려놓고

자신만의 예술을 찾아 남태평양

타히티로 떠난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스트릭랜드는 사회적 평판보다

자신의 내면과 꿈을 선택하죠.

 

후기 인상주의 화가 폴 고갱의 삶에서

모티브를 얻은 인물이기도 해요.

 

그의 이야기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가끔 이런 질문을 떠올리게 해 줍니다.

 

 

 

"요즘 나는,

무엇을 바라보며 살고 있을까?"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어쩌면 

당장의 현실에만 집중하느라,

내 마음의 진짜 바람이나 꿈은

그냥 흘려보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비와 음악과 달빛

장마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맑은 날과 흐린 날이 반복되듯, 

우리 마음에도 빗방울이 스며들듯

이런저런 감정들이 반복되겠죠.

 

그럴 땐, 잠시 멈춰서

조용히 나 자신에게 말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창밖의 빗소리를 들으며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요즘 나는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놓쳐온 감정은 없는지,

미뤄두었던 생각이나 바람은

없었는지 말이에요. 


 

마지막으로,

서두에 나왔던 그 노래..💿

 

달과도 잘 어울리고,

장마철 날씨와도 잘 어울리는 곡

'Fly Me to the Moon'을 들려드리며

저는 이만 인사드릴게요.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마음에도 작은 달빛 하나가 살며시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

🎧 Fly Me to the Moon

 

Fly me to the moon

Let me play among the stars

Let me see what spring is like on Jupiter and Mars...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