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티타임

빙수와 콩국수🥢, 여름의 추억을 담은 달콤하고 고소한 한 그릇

웨더링크 2025. 8. 11. 11:14
SMALL

 

 

입추가 지나고 더위도

조금은 부드러워진 느낌입니다.

그래도 한낮에는 여전히 콧등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올여름, 여러분은

어떤 음식으로 더위를 견디셨나요?

 

누군가에겐 얼음처럼 차갑고

달콤한 팥빙수가,

또 누군가에겐 고소하고

든든한 콩국수가 

여름의 힘이 되었을 것 같은데요.

 

<인문학 티타임>

오늘은

올여름 우리를 시원하게,

또 든든하게 지켜준

이 '두 가지 맛' 이야기로 문을

열어볼까 합니다. 


빙수,
궁궐에서 대중의 여름 맛으로

 

먼저, 국민 디저트

팥빙수부터 시작해 볼게요. 

 

빙수의 시작은

조선 시대 '빙고(氷庫)'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겨울에 얼음을 잘라 저장했다가,

여름이면 왕과 양반들이

얼음 음료와 과일을 즐겼다고 해요.

 

당시 얼음은 권력과 부의 상징이었고,

평민에게는 그야말로 신기루

같은 존재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얼음은 점차 대중화됐고

빙수는 궁궐 안의 여름 별미에서

누구나 즐기는 '계절의 맛'이 되었죠.

 

무더운 여름날, 친구들과 함께

카페나 분식집에 모여 

달콤한 빙수를 떠먹던 그 시간은 

그 자체로 여름의 즐거움이었어요.

 

팥과 연유가 어우러진

빙수를 한 입 떠서 입안에 넣는 순간 

더위도 걱정도 단숨에 날아갈 듯

시원하고 달달한 그 맛은

여름날 작지만

소소한 기쁨이었습니다.

 

콩국수,
여름을 버티는 한 그릇의 고소함

 

 

 

콩국수 역시

여름을 버티게 하는

또 하나의 지혜로운 음식입니다.

 

맷돌에 곱게 간 콩물에 면을 말아 

한 젓가락 뜨면, 

차갑지만 속은 편안해지죠. 

얼음을 동동 띄운 콩물은

더위에 지친 몸의 열을 가라앉히고,

기력을 보충해 줍니다. 

 

콩국수의 역사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조선 후기 요리서시의전서에는

삶은 콩을 갈아 국물을 내고

면을 말아먹는 '콩국' 조리법이

기록되어 있었어요.

 

 

이후, 1970년대 후반부터

믹서기가 대중화되면서 가정에서도

콩국수를 손쉽게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콩국수는 가정에서도 식당에서도

여름철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팁 하나! 🥢

콩국수를 먹을 땐, 천천히 드셔야 해요.

 

성급하게 먹으면 그 매력이

반감되거든요.

면발을 천천히 씹을 때

느껴지는 고소함, 시원한 국물을

한 모금 삼킬 때 찾아오는 든든함과

안정감을 충분히 느끼셔야 제맛이랍니다.

 

빙수가 입안을 얼려 주는 시원함이라면,

콩국수는 속을 달래 주는

시원함이라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콩국수는

여름의 끝자락까지 우리 곁에서 묵묵히

힘을 보태주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빙수와 콩국수,
여름을 이기는 과학

 

 

빙수와 콩국수는 단순히 

'차가운 음식'이라는 공통점만 있는 건

아니에요.

 

둘 다 여름을 이겨내는

서로 다른 방식의 '과학적 지혜'

품고 있지요.

 

 

빙수는 얼음이 혀와 입천장을 

자극해 혈관을 확장시키고, 

체온을 빠르게 낮춥니다.

여기에 달콤한 팥과 연유가 더해져

더위로 지친 몸에 즉각적인

에너지를 보충해 주죠. 

 

반대로, 콩국수는

속을 서서히 살려주는 음식입니다. 

콩 속 단백질과 지방은

여름철 땀으로 잃은 체력을 보충하고,

이소플라본과 레시틴 성분은

혈액 순환을 도와 체내의 열을

부드럽게 분산시킵니다.

그래서 차갑지만

부드러운 시원함이 오래 이어지죠.

 

결국 빙수는 순간의 청량감,

콩국수는 지속적인 생존력을 주는

여름철 별미입니다. 

 


여름의 추억을 담은
특별한 음식

 

어릴 적, 빙수 가게에서

들려오던 시원한 얼음 가는 소리,

한낮 시골집에서 맷돌로

콩을 갈던 할머니의 정성 어린 손길.

 

서로 다른 풍경이지만

여름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기분 좋은 장면입니다. 

 

빙수는 친구나 연인과 함께 웃으며

나누는 '여름의 추억'이고,

 

 콩국수는 할머니나 어머니가

정성껏 챙겨 주시던 '든든함'입니다. 

 

한쪽이 여름의 '낭만'이라면,

다른 한쪽은 여름의 '생활력'인 셈이죠.

 

다르게 보이는 두 음식이지만,

결국 여름을 견디게 하는 지혜를

담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요.

 

여름의 끝자락,

빙수와 콩국수 한 그릇으로

남은 여름을 고소하고 달콤한 추억으로

남겨 보면 어떨까요? 


마지막으로 재밌는 동시 같은 글 한 편

감상하시면서,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여름의 추억>

 

빙수:

"나, 올해도 인기 많았지?

첫 숟갈에 '으으~ 시원!' 소리 나잖아."

 

콩국수:

"그래, 넌 입안을 얼려 주고 

나는 속을 달래 주지."

 

빙수:

"넌 참 느긋하다.

난 금세 사라지는 타입인데."

 

콩국수:

"그래서 우리가 좋은 거야.

넌 여름의 불꽃놀이,

난 여름의 그늘 같은 맛."

 

둘이 함께 말했어요.

"내년에도 우리, 

여름을 지켜주자!" 

🍨🥢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