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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속에 잠 못 이루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연심차’ 한잔

웨더링크 2025. 1. 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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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차갑고 시린 겨울이 되면,

몸을 잔뜩 웅크린 만큼, 마음도 잔뜩 웅크려지며 

각종 고민과 걱정에 잠을 못 이루는 날이 많아진다. 

 

여름보다 밝은 햇살을 받을 시간이 줄어드는 겨울이라서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의 불균형으로 인해서 그렇다고

누군가는 과학적으로 말하겠지만,

모두가 처한 여러 가지 상황과 환경 때문에도

불면의 밤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필자가 운동을 시작하기 전,

몸은 허약했고, 불면증도 심했으며

세상의 모든 걱정 고민은 다 떠안고 사는 사람이었다. 

운동을 시작하고,

운동이 연이 되어 많은 인연들을 만나다 보면

나에게 딱 맞는 처방전 같은 무언가를 받기도 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연심차’였다.

 

 

 

 

운동 봉사를 가는 사찰의 한 스님께서

많은 고민 속에 잠 못 이루는

나의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봉사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선물을 주셔서 마시기 시작했다.


 ‘연잎차’는 그 간 많이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연심차’는 처음이라,

선물을 받은 날 이것저것 검색을 해보았다. 


연잎이 피고 지면

그 안에 연밥이라는 열매가 벌집처럼 생겨 영그는데,

이것을 연자라고 부른다. 

그 연자를 반으로 쪼개면 싹이 보이고

그 싹을 뽑아서 만든 차가 귀한 연심차다.

 

연심차는 우리 몸의 피를 정화하는 효능이 있어

신이 선물한 차로도 알려져 있으며,

차를 마시는 순간부터 온몸이 따뜻해지며

땀이 날 정도로 막힌 혈관을 열어준다 하여

‘생열차’ 라고도 한다.


 요즘 현대인에게 딱 맞는 이 차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콜레스테롤 등

심혈관에 효능이 있고

특히 갱년기 남성과 여성에게 큰 도움이 되며

불면증 신경 안정에 널리 알려져 있다.


 스님께서 연심차를 선물해 주신 날 이후로

하루의 마지막을 연심차로 한다.

 

눈물 나게 힘들고, 어려웠던 하루도

이 따뜻한 연심차 한 잔에 스르르 녹아 다 괜찮다고,

다 잘 될 거라는 마음과 함께

노곤한 잠 속으로 이끌어주는 덕분이다.
 

필자가 왜 이렇게나

연심차와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요즘 필자의 고민 이야기 하나 풀어 내볼까 한다.


나는 아들 둘 워킹맘이다.

큰아이는 고2,작은 아이는 중1

그래, 그대들의 예상대로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늘색이 바뀌는 것에 적응하며

근 19년을 살아내는 중년 여성이다.

지난주부터 나의 하늘은 회색...

온통 진회색의 구름, 흐림이었다.

 

 

 


온도는 사무치게 추움.

 

 

 

 

큰아이 때는 겪어보지 못한 둘째의 사춘기 행보에

요즘의 나는 하루에도 마음의 온도차가 너무나 크다.

 

그 시절 나는 어땠지?

 

이렇게 생각해 보며 이해를 하려는 하나의 자아와

근 50년을 살아온 성인 여자로

숱한 세상만사 일들을 직간접적으로 겪고 들은,

눈에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또 하나의 자아가

서로 매일같이 다툼을 하고 있으니

나의 하늘은 온통 진회색이다.

 

큰아이 때와 마찬가지로

작은아이의 사춘기의 시작은 "눈물"이였다..

어제와 다른 아이의 행동과 말투를 향한 엄마의 다그침에

아이는 눈물로 답했었다.

그리곤 한마디..

"엄마, 나도 내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아.. 오셨구나 그분이.. 

 

아이가 성장을 하면서

부모는 처음 겪어보는 일들 투성이다.

내가 친구랑 말다툼을 해보긴 했어도

우리 아이가 누구한테 맞고 오는건 처음 있는 일이고..

설마 그 어린 것이 여자친구가 생겨서

학원이 끝난 후

어둡고 추운 놀이터에 앉아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래! 시대가 변했고.. 사회가 변했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거나 책임지는 것은

우리 어른에게 달려있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그동안 나의 경험을 총체적인 결산을 하듯

현명하게 마주하도록 하자. 

 

 

 

 

오늘 나는 나의 흐린 하늘에

조금씩 광명의 빛을 그리며,

사춘기 아이를 마주할 용기와 현명함을 장착하고

퇴근길에 나선다.

 

세상의 모든 워킹맘들,

오늘도 그대들의 하늘색이 무엇이든 빛을 그려 넣길!! 

 

혹시나 필자처럼

사춘기 아이들 때문에 잠 못 이룬다면,


귀한 연심차처럼 고귀하게

이 세상에 당당히 서 나아갈 아이가 되길 기도하며

차디찬 맥주 대신 '연심차' 한잔 어떠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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