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계획 없이
그냥 뭐든 시작하자는
글을 써놓고
곰곰 생각해 보니..
계획이 없어진 계기가
'루틴'이 생기면서
그렇게 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태생 약골인 필자는
365일 중 360일을
감기를 달고 다녔고,
운동은 하루에 10분을
걸을까 말까 하는
운동 극혐의
그런 여자였다.
운동 시작의 계기는,
큰아이의
아토피였다.
큰아이는 돌 무렵부터
아토피가 심했는데..
초등학교에 입학할 즈음
1초도 안 쉬고
긁는 모습을 보며,
퇴사를 결심하였고,
큰아이 아토피 돌봄을
본격적으로 했다.
그러면서 엄마도
마음의 병이 왔다.
목덜미나 접히는 부위에
거북이 등처럼
자리 잡은 아이의
아토피 부위를 보곤,
"아토피맨~"
"옮으니까 가까이 오지 마"
라며 놀리는 아이들의 말에
아이는 금방 잊었지만
필자에겐
뼛속까지 상처로 남았고,
온몸에서 반응을 보이며,
아팠다.
이유 없이 아팠다.
이러다간 죽겠다 싶어
뭐라도 시작한 게
"운동"
내 나이 39세
나는 스스로를 살렸고,
아이를 살렸고,
가정을 살렸다.
어느새 운동은
나의 루틴이 되었다.
지나고 보니
나는 운동을 한 게 아니라
명상했던 거 같다.
오늘은 공복 자전거 30분
자전거 페달 밟는 소리,
또는
뛰면서 지면에 닿는 박자감 있는
나의 발소리를 들으며..
플랭크를 하며..
날씬해지고 이뻐진
나의 모습을 기대했다기보다
당면한 일들에 대한
내 생각 정리의 시간이었던 거 같다.
땀을 흘리며
긍정 에너지가 나오는 시간!!
큰아이의 아토피는
좋아졌다가
학령기가 되며
공부 스트레스로 인해
나빠졌다가.
현재 고3인
지금은 멀쩡하다.
정말 안 해본 거 없었다.
병원 입원도 해봤고,
절밥도 먹여보고,
한여름에 약초 물 타서
뜨거운 욕조에
아이를 넣었다 뺐다를
수십번 해보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필자가 운동을 시작하고,
정신이 건강해지는
경험을 하며
큰아이도 무조건
움직이게 했다.
같이 산에도 가보고,
공원 산책도 가고...
또
좋아하는 운동을 찾을 수 있게
여러 가지 경험을 시켰다.
태권도, 주짓수, 복싱
지금은 복싱을 한다.
집에서도 수시로
허공에 펀치를 날린다..👊
그러면
스트레스가 날아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먹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스트레스 관리가
가장 중요했던 거 같다.
규칙적인 잠.
규칙적인 운동.
규칙적인 식사.
너무나 별거 없어 보이지만,
3박자가 골고루 이루어져야
스스로 이길 수 있는 면역력이 생긴다.
그렇다.
기본이 가장
중요하면서 어렵다.
그래서
어렵게 해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삶의 루틴이 되어야 한다.
예전에
"그냥 무탈하게 평범하게 사는 게
가장 어렵고, 그게 꿈!"
이라는
어른들의 말에
요즘 들어 낼모레 50세인
필자도 가슴 절절히
공감한다.
어떠한 행동을 루틴으로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2주면 충분하다.
어떤 일을 잘하는 것보다,
한 번에 많이 하는 것보다,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
하루 시작의 긍정 에너지가 뿜뿜 나오는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보자!
뭐든 좋다.
생각하지 말고
계획하지 말고
그냥 해보자! 뭐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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