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가 되면 늘 계획을 세웠다.
어릴 때의 나는
인생이란 결국
내가 얼마나 노력하느냐,
얼마나 스스로를 채찍질하느냐에 따라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래서 쉬는 법을 몰랐고,
멈추는 건 곧 뒤처지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워킹맘으로 살아온 지난 시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완벽하게 일하려고 애썼고,
아이에게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고,
그 모든 역할을 해내지 못하는 날엔
나를 가장 먼저 탓했다.

'조금만 더 잘하면 되잖아.'
그 말로 스스로 계속 밀어붙였다.
하지만 50을 바라보는 지금,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이제는 인생이
오직 내 뜻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는 걸
인정하게 되었다.
아무리 계획을 세워도,
노력해도, 사람과의 인연, 타이밍, 건강, 환경
같은 것들은 내 의지 밖에 있다는 걸
겪으며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걸 받아들이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올해의 나의 신년 계획은,
더 잘 살기 위한 다짐이라기보다
조금 더 편안해지기 위한
선택에 가깝다.

• 모든 일을 통제하려 하지 않기
• 인연은 붙잡기보다 흘러가게 두기
• 잘 해내지 못한 날의 나에게도 괜찮다고 말해주기
• 열심히 사는 것만큼, 쉬는 것도 삶의 일부로 인정하기
여전히 일은 중요하고
책임도 많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의 역할도 계속된다.
하지만
그 모든 것 위에
이제는 나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않겠다는
약속을 올려두고 싶다.
젊었을 때는 목표가
분명해야 불안하지 않았다.
지금의 나는 오히려
흘러가는 대로 살아도 괜찮다는
마음이 조금은 편안하다.
올해는
'내가 잘못 살고 있는 건 아닐까' 대신
'지금 이 속도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50을 향해 가는 이 시기에,
더 단단해지기보다는
조금 더 부드러워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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