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새것보다 헌 게 좋다..
어릴 적 가난했던 시절의
잔흔인 걸까..
이상하게 옷도
새것보다, 남이 입어서
입은 감이 조금 있는 게 좋고,
신발도
빳빳한 새것보다,
어느 정도 신어서
발에 길들여진
편해진 신발이 좋다..
20살 때까진 언니가 입었던
옷가지들을 물려 입었었고.
20살, 일본에 가서는
돈 없던 시절이라
기숙사에 같이 살던 언니들 옷이나
학교에서 집 오던 길에 있었던
세컨드샵이
나의 방앗간이었다...
그때 샀었던 가죽 재킷은 20대 내내
아주 잘 입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왜 버렸냐고.. 😓
올 1월
샌프란시스코에 갔을 때도
20살 때 일본에서 세컨드샵을
동네 방앗간처럼 다녔던
언니랑
이번에는
미국 Used goods store를 다녔다..😉
덕분에 인생 청바지를
만원에!
득템 해서 아주 잘 입고 다닌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비교 불가의 가격 때문에
세컨드샵을 애용했던
그 시절의 구짱이와
텍스타일(Textile) 대학 전공의
언니는 달랐다..
옷을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공해가 발생하는지?
그리고
지금 옷 쓰레기로 인해
세계적으로 쓰레기 섬이
되어가고 있는 곳이 얼마나 많은지?
하.. 세상 단순하게 사는 나에게
왜... 이런 질문을..
마침 관련 기사에 눈길이 갔고.
그 실상은 어마어마했다.
옷을 만들고 버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0%가 나오며,
UN의 보고에 따르면
2030년까지 60%가
더 증가할 것이라 한다.
게다가
전 세계 Fresh water의 20%가
옷을 만들고 염색하는 데 쓰인다.
더 충격적인 건,
흰 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물의 양이 2,700L
2,700L = 3년간 마시는 양
버려지는 옷의 양도 충격적이다.
아프리카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는
전 세계 사람들이 버린 옷들이 모여 이루어진
쓰레기 강이 있다.
소들이 풀 대신 합성 섬유를 뜯고 있다....
바다로 흘러 들어간 옷도 꽤 많아서
파도가 칠 때마다 옷이 밀려 들어온다.. 😓
뉴욕, 도쿄 이런 도시들과 더불어
서울도 패션트렌드 도시로
굉장한 각광을 받고있는 요즘!
이 자그마한 나라에서
세계 5위의 헌 옷 수출국이라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할 지경이다...
이곳에 매일 들어오는 옷의 양이
하루에 자그마치 1,500만 개!!
이중 절반은 팔리지 못하고
그냥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고 한다....
미처 몰랐다.
아무 생각 없이 헌 옷 수거함에
버리면 누군가가 잘 입어주겠지..
그렇게만 생각했지
내 옷을 소들이 먹고 있을 줄은...
아 괴로워...😰
사실
워낙이 빈티지스러운 옷을
좋아하기도 하고
잘 못 버리는 성격이라
옷장이 터져나가더라도,
'언젠가는 입겠지' 하며
그냥 두는 옷들이 많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덜 사는 것!
필요한 것만 사는 것!
안 사면 생산도 덜 할 것이고...
이런 환경적인 움직임으로
업계에서도 리사이클링 패션에
좀 더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다.
다시 보자
내 옷장!
이제 완전히 봄을 지나
여름 날이 다가오는 이 시점에
쇼핑몰 장바구니에 담긴 옷이
내 옷장 어딘가에 잠자고 있거나
비슷한 느낌의 옷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동안
조금 뜯어졌거나 해졌다고
버리지 않았었나?
수선해서 더 입어보자!
주말엔 옷장 정리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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